2024.05.03 (금)
꼬리스토리 친구 중에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팔에 힘을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턱을 만지는 척하거나 머리를 긁는 척하는 자세로 팔 근육을 자랑하는 중2병 환자이죠.
이렇듯 근육이나 힘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힘을 과시하는 댕댕이, 본조입니다!
로드아일랜드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소시지 파티가 열렸습니다. 데릭 씨가 오랜만에 놀러 온 가족들을 위해 즐거운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요.
정원에 모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던 가족들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눈이 동그래지더니 놀랍다는 듯 입을 오므렸습니다.
"오, 세상에! 저거 진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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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씨의 반려견 본조가 입에 장난감을 물고 가족들에게 뛰어온 것인데요. 본조 입에 들린 장난감은 다름 아닌 아령이었습니다!
아령에 적힌 숫자는 무게를 의미하는데. 저 아령의 무게는 30파운드. 즉, 13.6kg입니다. 웬만한 여성은 물론, 남자도 한쪽 팔로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죠.
그런데 본조는 아령을 나뭇가지 나르듯 번쩍 들어 올리더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족이 모여 앉은 원 안으로 쏙 들어와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꼭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저럽니다."
데릭 씨 말에 따르면, 본조는 언젠가부터 아무런 이유도 계기도 없이 갑자기 아령을 물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무척 놀랐지만 바로 녀석의 이빨과 잇몸이 상하진 않으련지 걱정이 되더군요."
데릭 씨가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듯해요. 본조가 운동에 빠진 지 벌써 몇 년 되었거든요."
본조는 사람들이 자신의 엄청난 힘에 감탄하는 걸 이미 느끼는 듯 아령에 한쪽 발을 얹고 뿌듯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데릭 씨는 본조가 무거운 아령을 물고 다니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조심스레 다음과 같이 추측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려면 무는 힘이 강해야 하거든요. 아령을 들어 올리는 게 무언가를 강하게 씹고 싶어하는 본조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대답을 마친 데릭 씨는 가족들의 관심을 받으며 뿌듯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는 본조를 잠시 바라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였습니다.
"왜 꼭 사람들이 많을 때만 저러는진 모르겠지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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